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동 굴 로 굴 러 들 어온
도롱이 앞섶의 물발굽과
새벽에야 겨우 잠든 노움의 웅크린 뒤꿈치와
덜 녹은 눈 덩이 훔쳐내고
아침 먹을 물 얹은 밑둥탁자 우에는
지난 밤까지 지난하게 지내온 때가 제법 흩어져서
자그라한 자갈만큼의 윤이 좀 나는데
밥하는 김에 뽀얗게 가리어서
그다지 신경쓰이지 않았답니다